김형오 국회의장은 오늘(1월 5일. 화) 오전 10시 30분 국회 강당에서 국회 전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 행사를 가졌다. 김형오 의장이 국회시무식 행사에서 발언한 요지는 아래와 같다.
연말연시를 국회에서 보내느라 다들 힘들었을 것이다. 여러분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국회에서 밤을 새고 새해를 맞는 것은 금년부터는 영원히 이별하기 바란다. 국회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국회의장은 아마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예측 가능하고 순서대로 진행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취임 후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일이 많았다. 2010년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 국민이 신뢰하고 외면하지 않게 하려면 모든 국회 구성원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국회는 시대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100년 전 일제치하에 있었던 우리가 올해 G20 세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60년 전 전쟁을 겪었던 우리가 이제 공식적인 원조국이 되고 원자력 발전소를 외국에 수출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나도 직접 UAE에 가서 언론에 보도되는 그 나라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역설하였다. 세계가 변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 시대변화의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나라의 국격이 올라갈 것이다.
둘째,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껍데기가 아닌 진실한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제 정당정치가 국회를 압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책임있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막강한 정당정치와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셋째,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위상이 부정당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선배 의원들이 피와 땀과 온몸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켰다. 이러한 가치가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흔들리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며 처연한 심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폭력에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 물리적, 언어, 행태적 폭력의 근절 없이 민주주의는 나아갈 수 없다. 내가 직을 마치는 마지막 그날까지 폭력에 대해서는 불관용, 비타협의 정신으로 임하겠다. 임기가 끝나더라도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