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YS는 예우로, 박근혜는 좀..."
- 상도동계-동교동계 정치재개, 6월 지방선거 모색

▲ 김영삼 전 대통령과 권노갑 전의원이 손을 잡고 있다
80년대 민주화추진협의회의 양대축이었던 YS의 상도동계와 DJ의 동교동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으로 지난 1일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5명이 새해 인사차 방문을 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재한 상도동-동교동 만찬 이후 답례 차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서로 몸을 낮추며 '화해모드'의 분위기를 잡으며 마치 '민추협 세력'의 새로운 결집을 느끼게 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즉, 노무현 정권 들어서면서 부터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정치적 위상이 꺽이는 상황에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힘을 합쳐 재기의 발판을 모색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들이 민주화 세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과거 산업화 세력과 대척점을 형성하며 정치적 지형을 넓혀가는 고도의 정치행위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교동계 좌장격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5일 평화방송 '열린방송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상도동계와의 교류와 관련 "그것을 거부할 이유가 없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우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역사적으로 민주화 투쟁 과정은 김대중, 김영삼 두 개인의 역사이다."며 "그러한 평가가 정착될 역사적 과정인데..."라고도 추켜세웠다.
반면,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금 박근혜 대표와의 협력은 거론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비교되는 모습을 비쳤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가 민주화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상도동계와는 손을 잡을 수 있지만 자신들과 대립했던 산업화 세력과는 섞일 수 없음을 은연중에 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가 산업화 세력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기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