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 이번에도 李 대통령 지원
- 지난 대선에 이어 세종시 문제도 MB 손 들어줘
2009년 하반기 정가의 핫 이슈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와 관련,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9월 국무총리 지명 직후부터 "세종시 원안 추진은 효율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세종시 수정론에 불을 지핀 정운찬 총리는 28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로부터 '좋은 수정안이 나오면 충청도민들도 설득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끌어냈다.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선 정 총리가 이 대통령과 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전 총리가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2월에 들어서면서 세종시를 '기형적 괴물'로 표현하며 '정략적 산물의 세종시는 백지화되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이 역시 세종시 수정과 관련,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이다.
YS와 JP가 이 대통령을 이처럼 지원하는 것과 달리 현재,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세종시 원안고수+알파'를 제시하며 MB와 각을 세우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도 엉거주춤한 입장을 취하며 세종시 수정론에 대해 반대 또는 유보하는 모습을 비치고 있다.
세종시 수정론을 대하는 접근법에 따라, 친이와 친박의 계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문제를 놓고 양 진영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대선 직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YS는 이 대통령을 적극 밀어줬다. 또 JP도 자신의 처조카인 박 전 대표를 적극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수정을 놓고 나타난 친이-친박 대결구도에서 YS와 JP가 MB를 적극 후원하며 이 대통령과는 공감모드, 박 전 대표와는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를 유발한다.
세종시 수정론의 운명 또한 지난 대선 당시처럼 YS·JP로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