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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25 13: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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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몇몇 인터넷신문 기자들과 함께 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도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의 빨간색 영어 성경은 눈길을 끌었다.

조해진 의원(경남밀양시창녕군)이 지난 9월 8일 정몽준 대표에 의해 한나라당 대변인에 임명되면서 이 성경은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그가 당 공식회의 등 공개석상에 노출되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이 성경도 똑같이 세상에 빛을 발한 것이다.

신.구약 합본인 이 성경은 닳고 닳은 성경으로, 그에 따르면 20년 이상 나이를 먹었다. 필요한 구절을 쉽게 찾기 위한 책갈피 끈이 셀 수 없이 달려있기도 하다.

이런 성경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이유는 뭘까? 조 대변인은 "그렇게 해야지 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 성경을 읽을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영어 성경은 낱장으로 된 게 없어서 그냥 한 권짜리를 들고 다닌다."며 웃었다.

이렇게 틈틈이 읽은 결과 조 대변인은 이 성경을 20번 이상 완독했고 암송 구절도 꽤 있다고 한다. 성경을 항상 몸에 지니고 생활하는 것은 삭막한 정치생활에 좋은 윤활유로 작용할 터. 특히, 격한 여야 충돌 속에서 시시각각 내놓아야 하는 논평이 '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그의 논평은 나쁘게 말하면 좀 약하고 좋게 말하면 온유하다. 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오랜 시간 '공보' 생활을 해왔는데, 지나친 독설은 순간적으론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선 남는 게 없더라"고 전했다.

늘상 성경을 달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그의 신앙 배경이 화려한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도 아니다. 그저 초등학교 시절 한 전도사 분에 이끌려 교회에 다니게 됐을 뿐이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교회에 다닌지 수십년 뒤에 교회에 나가신다고 한다. 조 대변인이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도 작은 '동네 교회'일 뿐이다.

그의 생활 분위기도 소박하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서울법대에 들어갔고, 학창 시절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고시 공부도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자신의 대학 동기인 나경원 의원이나 원희룡 의원에 비하면 뒤처진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박찬종 전 의원, 이회창 총재, 이명박 대통령 등을 '공보'로서 계속 모시면서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다. 그의 공보 경력이 막강해서인지 그의 대한 기자들의 평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는 지금 딸 셋을 두고 있다. 막내 딸은 마흔이 넘어서 나은 '늦동이'다. 세 딸은 모두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조 대변인이 자신의 아내를 존경하는 이유다. 조 대변인은 세 딸에 대한 육아일기를 쓸 정도로 가정적인 아빠이기도 하다. 이 육아일기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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