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한나라 "민주당 체면 세우는 선에서..."
- 정의화 "4대강사업 근간 흔들지 않는 타협안 기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야당과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23일 여의도 당사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지친 안색의 정몽준 대표가 눈에 띄었다. 더불어 피곤이 덕지덕지 얼굴에 붙은 안상수 원내대표도 보였다. 여기에 박희태 의원은 중간중간 조는(?) 모습을 비쳤고, 김무성 의원도 한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의화 최고위원이 "4대강 사업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또, 야당 대표의 위상을 세울수 있는 선에서..., 국회의장도 중재에 나선 김에 적극 개입해서 타협안이 나오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경재 의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소개하면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우선, "김 전 대통령이 '하늘 아래 이런 국회가 있는가'라면서 '(이 말을) 꼭 좀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정체성과 관련한 투쟁에서도 예산만은 그래도 통과시키도록 하는 야당의 자세가 필요한데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뜻으로 말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사견으로 "여당도 과연 국정 운영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가려고하는 자세가 있는가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칙.정체성의 문제가 아닌 한 예산은 깎으라고 내놓은 것이다. 기술과 완급 문제를 고려해서 기본이 흔들리지 않는 한에서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겉으론 여전히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새해 예산안은 반드시 연내 처리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7일째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소수 야당 폭력이 지배하는 의회독재국가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포화를 날렸다.
안 원내대표는 또 "4대강 사업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함께 할 국책사업이다. 국운상승 및 녹색 성장을 위한 사업이다."며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고 도울 것은 도우고 견제할 것은 견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수자원 공사 이자 8백억원을 전액 삼감하라고 주장하는 데 8백억원을 삭감하면 수공 예산 3조 2천억원도 포기해야 한다."며 "그 것은 4대강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의원도 4대강 사업을 원천부정하는 민주당에 더이상 관용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