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이번에도 그러면 그냥 안있는다'(?)
-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바람 아닌 정책대결 요구

▲ 사진=이계안 전 의원 홈페이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경쟁을 펼치다 패배했던 이계안 전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다시금 공식 선언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 번 경선 때에는 이미 틀에 짜여진 틈바구니를 파고 들어갔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경선이 될 것이다."며 "누가 진정한 정책을 가지고 서울을 바꿀 것인가를 보여주는 정책선거를 주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현대 자동차 CEO출신인 이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는 '뼈'가 들어있다는 지적이다. 2006년 경선 당시, '강금실 바람'과 함께 '불쌍할' 정도로 당 내에서 홀대 받았던 점을 다시한번 부각시키면서, 이번에는 정책으로 당당히 경쟁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당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야권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 등의 출마 가능성과 함께 야권후보 단일화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벌써부터 거론되는 것은) 패배주의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은 어떤 사람으로 바꿔야 서울이 진정하게 바뀔 것인가를 보고 선택하실 것인데 (벌써부터) 야당이 많아서 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진행자가 '야당에서 여러명이 출마하면 표가 갈리지 않겠는가?'하고 묻자 "서울시민의 집단적인 지혜를 믿는다.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을 여러 번 봤고, 그렇게 선택하실 것으로 본다."고 굽히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이 이처럼 정책 경쟁을 내세우는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에 강한 거부감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 등 야당이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정치적 인기가 높은 특정 후보에 치우치는 모습을 비칠 경우, 이 전 의원이 강력 반발할 것이고 그러면 '적전분열'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한편, 이 전 의원은 현재 서울시민들의 애로와 관련, "제가 6개월 동안 쭉 서울을 걷고 있는데, 연령층별로 모두들 고민들에 빠져있다."며 "10대는 사교육에 20대는 일자리에 3, 40대는 아이 키우고 집 장만 것, 40대는 노후문제 때문에 다 '이게 아니다'(이계안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도 안낳고 장가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는가?"하고 물으면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행복한 서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현 오세훈 시장의 시정에 대해선 "지금 서울을 10분만 걸어 다녀보면 전 서울이 공사판이다."며 "껍데기를 다 고치는 건데 실제로 서울에서 돈쓰는 순서가 건물 짓고 땅 파고 강 파헤치는 것에 써야 되는 것인지, 사람한테 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서울시민께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