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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19 13: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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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진실게임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검찰은 18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한 한 전 총리를 상대로 8시간 가량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후 9시35분쯤 일단 귀가시켰다.

검찰은 조사 시간 대부분을 한 전 총리가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을 받으며 5만달러를 수수했는지를 캐는데 할애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는 이날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특히, 곽 전 사장과의 대질신문에선 미리 준비해간 성경에 손을 올린채 검찰의 진술에 일체의 대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대신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허위 조작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진실을 밝히는 데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큰소리 쳤다.

이날 조사에 입회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곽 전 사장과의 대질신문과 관련, "3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곽 전 사장은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낀 채 불편하게 들어왔고 말소리를 안 들릴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보였다."며 "진술에 일관성도 없고 말도 정확지 않아 신빙성에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와 송 의원의 발언대로라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하지만, 검찰이 이처럼 허술하게 칼을 뽑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만만치 않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의 명예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할 것임을 뻔히 아는 검찰로서는 나름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해 다음주 초쯤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기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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