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면 '초읽기'… 정몽준은 왜 견제하나
- 정-재계, 건의불구 삼성-현대家 미묘한 관계 재연우려돼
최근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복권 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시기상조’란 견해를 밝혀 배경과 의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5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 회의에서 정치권, 재계와 체육계 등이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건의하고 있는데 대해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요즘의 사면 보도를 보면 다소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든다”라면서 견제구를 던졌다.
반면 장광근 사무총장은 앞서 “사회적 공감대만 형성되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만큼) 국익을 위해 나쁘지 않다”고 언급, 강원출신 의원들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면을 주장하는데 정 대표가 반론을 제기한 이유는 무엇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정 대표가 현대가(家)출신 CEO이란 점 때문에 삼성과 현대가의 미묘한 관계가 남아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정 대표측은 이를 부인했다.
특히 정 대표의 측근은 “작년 7월 친형인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사면대상으로 거론됐을 때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하는 등 일관되게 경제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최근 노사문제로 노동자들이 처벌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인만 사면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앞서 정 대표는 작년 7월에도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시장친화지 법 위반한 기업인을 도와주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경제회복에 총력을 집중해야 하는 정부와 재계는 물론 IOC위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이 전 회장의 노력이 절실한 스포츠계와 강원지역 정가에선 국익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면서 사면복권을 거듭 건의하고 있어 찬성여론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