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쇠사슬 불법점거시위 주도
- '세입자들이 오죽하면 폭력단체 전철연 찾았겠나' 호소
시민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이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오는 1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30여명의 목사들과 교인, 주민이 참여하는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10일 <기독교사회책임>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사실상 불법 시위로 참가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7개조로 나뉘어 체인으로 서로를 묶고 실시간으로 길거리에 누워 교통을 방해할 예정이다. 때문에 참가자 전원이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기독교사회책임>의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이처럼 극단적인 불법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합법적인 시위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아 왔기 때문이다."고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밝혔다.
서 목사는 "지난 10월12일 기독교사회책임의 목사들과 주민들 천오백명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십자가 행진을 했지만 언론이 이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었다."며 "언론의 무관심 때문에 시위가 더욱 과격해지고 있는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 목사는 또 투쟁 이유에 대해 "용산참사를 보면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재개발 과정의 불의에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반성했기 때문이다."며 "세입자들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데가 없어 과격폭력단체인 <전철연>을 찾아갔고 그 결과 용산참사가 일어났는데 교회가 진작 이들의 편에 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신도시, 재개발 정책을 "가난한 주민들을 내쫓는 정책"이라면서 "서울시 길음동 뉴타운의 경우 원주민과 세입자가 재개발 후 재정착을 한 비율은 17%에 불과했고 나머지 83%는 전부 내쫓겼다."고 지적했다.
서 목사는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려다 보니 주민들에 대한 보상을 60-70%만 해주었기 때문에 개발 후에 다시 재입주할 수 없었다."며 "선진국은 한국과 같은 비인간적인 재개발 정책을 변경한지 오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원주민의 재정착을 전제로 한 재개발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기존건물을 완전 철거하고 전부 새로 신축하는 방식을 쓰지 않고 부분적으로 철거하고 부분적으로 재개발하는 도시재생(再生)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서 목사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사학법 재개정을 비롯해 전작권 환수 반대 운동을 펼치는 등 보수.우파 인사로 분류된다. 최근에도 세종시 문제와 관련 수정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친여(與) 성향의 서 목사가 과격 시위를 이끄는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