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꿈 뭉갠 철도노조, 나몰라라?
- 파업으로 서울대 진학 좌절된 학생에 사과 한마디 없어...'분노폭발'
철도노조가 계속해서 욕을 먹을 듯하다. 자신들의 파업으로 서울대 입학 꿈을 접은 경기도 시흥시 소래고등학교 3학년 이희준(18)군을 나몰라라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희준 군은 철도노조 파업기간 중인 지난달 27일 오전 7시 서울대 면접을 보러가기 위해 소사역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렸다. 하지만 서울 구로역 전동차 사고로 열차가 지연됐고 결국 지각으로 면접을 못봤다. 당시 구로역 사고는 철도 파업에 따라 투입된 대체인력인 군 기관사가 구로역의 지리를 몰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철도노조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반면, 집안 형편까지 어려운 이 군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러하니 철도노조가 즉각적으로 이 군에게 사과를 하고 최소한의 보상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8일 현재 철도노조가 이와 관련해 행동에 나섰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대신, 코레일(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은 7일 "철도 파업으로 멈춘 이희준(소래고 3)군의 꿈을 살려 주기 위해 국민의 철도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코레일이 이군의 대학 입학금을 마련해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중앙일보는 전했다.
허 사장은 "열차 운행 차질로 서울대 면접 시험에 지각해 젊은이의 인생이 바뀔 위기에 놓인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코레일은 이와 관련, 본사 임원과 260개 역장이 이군의 입학금을 마련하고 전 사원 대상 등록금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이 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와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가 운영 중인 용옥장학문화재단(양철우 이사장)이 대학 4년 장학금 지급을 밝혀왔고 시흥시도 이군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소래고 학부모들도 이군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이 군은 서울대에 진학할 수는 없게 됐지만 연세대 기계공학과 수시모집 1차 전형에는 현재 합격한 상태다. 때문에 이 같이 따뜻한 성금에 힘입어 학업을 계속 정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철도노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이 유능한 (젊은이의) 앞길을 막아 놓고서도 사과의 한마디도 없는것은 매우 유감스런일이다. 대신에 관심을 열어 학자금 지원은 다행한 일이고 우리의 인정은 살았으나 같은 민족인 노조의 습관파업은 언제나 끝이 나려나? 장난 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을 아는 날이 올것 인가?"(yongdka)
"파업으로 인해 서울대 진학이 좌절된 이 군을 돕는 일은 참 좋은 일이다.그러나 본질을 놓치면 않된다. 연중행사처럼 벌어지는 파업으로 국민이 겪는 고통을 막고 제2, 제3의 이 군같은 경우가 자꾸 반복되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을 통한 근본적 수술이 이루어져야 한다.자신들은 고통을 외면하면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다반사로 하는 이들을 그대로 용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logina)
"국민혈세 빨아먹고 기생하는 암적인 존재, 경제 발목잡고 국민에게 절망감과 스트레스만 주는 민노 민주 철도노조 공기업 공무원 귀족노조, 고객에 무한책임과 무한서비스를 요구하는 글로벌 시대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철밥통 지키기 위해 안하무인.. 이제 없어져야 한다."(csghana)
"당연히 철도 노조에서 모든 부담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철도 회사돈 말고 노조원 그들의 월급만을 모아서."(eric7800)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