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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03 13: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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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재 정치권은 만약, 세종시 수정이 실패하면 여권에 어떤 변화가 펼쳐질 지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세종시 수정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입장이 안바뀌면 세종시 수정은 국회에서 좌절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가 박 전 대표의 뜻과 함께 한다면, 정족수 미달로 수정 법안 처리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인이 직접 TV방송에 출연해 사과와 설득 작업까지 했음에도 세종시 수정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자체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기 레임덕"까지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 박근혜 전 대표도 그다지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다. 표면적으론 세종시 수정과 관련, 이 대통령과의 승부에서 이긴 것이지만 추가적 출혈이 만만치 않다는 것으로, 뭣보다 보수층의 동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KSOI가 11월 3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ARS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53.5%였고, '대통령의 뜻에 따를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34.1%였다. 전체적으론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서울에서는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46.1%로 '생각에 따를 필요가 없다' 39%보다 높았다. 더불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이는 만약 친박계의 반대로 세종시 수정이 실패할 경우, 서울 및 한나라당 지지층이 박 전 대표에게서 급격히 등을 돌릴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 수정에 찬성한 친이계를 비롯한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결속, 박 전 대표와 맞설 확율도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세종시 수정이 실패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의 앞 길이 평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세종시 수정 문제를 원만히 합의하는 게 지금 여권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라는 지적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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