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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03 11: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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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노조 활동장면
KBS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 및 방송장악 분쇄'라는 명분 아래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노조 집행부가 당황하고 있다.

뭣보다 '배부른 파업'이라는 일각의 비난을 무릅쓰고 파업을 강행하려던 노조 집행부로서는 '굴옥'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KBS노조는 지난 2일 전체 조합원(4203명)의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은 2024표에 그쳐 찬성률 48.18%로 부결됐다. 총투표자 수는 3553명으로, 투표율은 84.5%였다.

보통 투표율이 높이면 파업 찬성 결과가 나오지만 이 번 경우는 달랐다. 그 만큼 파업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가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결과에는 그 동안 방송사에서 벌인 파업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짜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고임금을 받는 방송사 노조원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파업을 하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앞서 미디어법에 반대하며 일부 방송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것을 놓고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거셌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 공영방송인 KBS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국민들의 반감이 극에 달할 것이고, 이 경우 노조원들 개개인에게도 별 이득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KBS 노조 집행부가 김인규 사장이 마치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온 것처럼 몰아붙인 것도 별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이 KBS에서 뼈가 굵은 인물로, 누구보다도 방송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KBS 내부에서도 큰 반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KBS 총파업 투표 부결와 함께 김인규 KBS 사장의 KBS 개혁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KBS 총파업 투표 부결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철도 파업에도 나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으로, 향후 높은 임금을 받는 공공기관 노조의 파업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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