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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02 10: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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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을 만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 "모든 성의를 들여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도리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일 정치권에선 '그래도 안 되면 도리가 없다'는 뒷부분을 주목, 각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세종시 여론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민과의 대화' 방송에서 세종시 수정을 공식 밝힌 이후 야당은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장외 선전전까지 나섰다. 이런 분위기라면 국민들이 세종시 문제를 곰곰히 생각하기 어렵고 "정치적 선동"에 휩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그래도 안 되면 도리가 없다'는 발언은 우선 야당의 거센 공세를 주춤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겉으론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을 강행하지 않을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민들에겐 세종시 문제에 대해 보다 차분하게 생각할 기회를 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맞물려, 정부가 세종시 원안보다 나은 대안을 내놓고, 정부.여당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면 여론은 호의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세종시 수정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계도 지금까지처럼 원안고수 입장을 고집하기 어렵고, 야당의 공세도 힘을 잃게 된다. 결국은 별탈없이 무난하게 세종시 수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결국은 이 대통령도 세종시 문제가 이렇게 진행될 수 있음을 짐작,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신은 세종시 수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박근혜계와 야당이 반대해 성사되지 못한 만큼, 세종시 원안추진으로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해선 이들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란 풀이도 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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