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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01 19: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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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여당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쓴소리가 거세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달 말 세종시 수정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과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을 빌리겠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작 박근혜 전 대표측은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친박계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조급스런 마음 때문에 그런 제안이 나온 것 같다."며 "야당은 야당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지난 미디어법 정국 당시에도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희비가 엇갈리는가 하면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독촉하는 모양새를 비쳤다.

이러니 "제1야당이 무슨 현안만 있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치맛자락만 잡는다."는 개탄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또 "민주당의 자체적 능력이 얼마나 안되면 그러느냐?" "민주당의 실질적 당 대표가 박근혜냐?"는 비아냥도 쏟아지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이 박 전 대표를 부추켜 한나라당 분열을 도모, 어부지리(漁夫之利) 효과를 보려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민주당을 '마마보이'에 빗대 '박근혜 보이'라고 꼬집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1일 본격적으로 장외 선전전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청주에서 열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사수 국민대회에 참석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외투쟁으로 세종시 수정을 과연 막아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뭣보다 '이명박 정권이 세종시 수정을 못 이뤄내면 하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종시 수정은 현 정권의 절대절명의 과제인데, 민주당이 '구시대적' 장외투쟁으로 이를 저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불어 "치밀한 이론적 근거를 갖추지 못한 장외투쟁이 '수도분할'이라는 '원초적 문제'를 덮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요즘 목소리만 크게 냈지 별 내용은 없는 것 같다."며 "세종시 원안만 고집해선 별 성과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차라리 정부가 내놓을 수정안을 제대로 비판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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