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8-09-07 22:52:51
기사수정
▲ 박근혜 전대표

그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정중동(靜中動)'행보를 보여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계파정치를 탈피하려는 의지를 표면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박 전 대표는 당내 중도성향 초선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엔 여의도 모 식당에서 권영진, 김선동, 김성식, 윤석용 등 4명의 서울지역 국회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들면서 당내현안들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이 자리는 당초 박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주장한 권영진 의원의 요청에 의해 마련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김선동 의원을 제외한 인사들은 중립 내지 친이로 분류되는 인사인 만큼 박 전 대표가 계파를 탈피, 정치보폭을 넓히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3개월여 공전 끝에 원구성이 이뤄진 이후에 서울 및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중립성향 초선의원 한두 명 가량과 비공개로 회동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정치권에선 신중하게 판단을 내려온 박 전 대표의 최근 이 같은 물밑행보는 '복당녀'논란 등으로 상징되는 기존 계파의 수장보다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다지려는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계파이외의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한 정가 관계자는 "친박진영 내부는 이미 더 손댈 필요가 없이 공고한 만큼 박 전 대표에게 시급한 것은 결국 외연확대 아니냐"며 박 전 대표가 차기대권을 향한 차분한 행보를 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내부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위주로 중도나 친이계 중 주변부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과정이 지금부터 필요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먼저 연락하기 보다 의원들에게 면담을 요청 받은 다음 약속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친박 무소속연대를 기반으로 복당이후 김세연, 장제원, 현기환 의원 등이 가세한 여의포럼 정기모임에도 최근에만 두세 차례나 방문했다.

심지어 지난달 26일에는 선약이 잡혀있었지만 일정을 마치고 잠시 들르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는데, 계파를 탈피한 박 전 대표의 스킨십 정치가 재기된 것이란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의 한 측근인사는 "초선의원들 중 박 전 대표를 잘 모르는 경우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의원들이 많다. 면담을 요청해와 만남이 이뤄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 역시 "박근혜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중도에 있는 사람들 중 박 전 대표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과 한두 명씩 만나는 정도인데 조직적인 외연확대란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54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