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대표가 오죽 답답했으면?"
- "이젠, 세종시 확실한 당론으로 마음 편하게 해줘야"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5년 3월 국회에서 세종시법이 통과된 상황과 관련, "박근혜 대표가 오죽 답답했으면 그 당시에 당내의 격렬한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분할론을 받아들이자고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26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눈 앞에 있는) 2006년 지방선거를 이겨야지 대선하고 정권을 가져올 수 있는데..."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그 당시에 솔직히 당론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때 당론이 되려면 국회의원 재적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당론이 되도록 당헌에 규정돼 (있었다.)"며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130명 정도였으니까 재적과반수 같으면 65명인데, 당내 투표에선 46대 37인가 그랬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래서 박 대표님도 그 당시에 당론이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권고적 당론이라고 했었겠죠?"라고 묻자 "권고적 당론도 안 되는 거다. 당론이라고 모을 수가 없는 것이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세종시와 관련한 당내 논란의 해법으로 "우선, 여당 내에서 치밀하게, 치열하게 논쟁을 거쳐서 당론을 정해야 한다."면서 "당론 투표를 해서, 당론을 정하고 난 뒤라야지 박 대표님이나 다른 분들이 편하게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도 하겠다고 결심을 하신 것 같고 정부와 여당 쪽 일부에서도 하겠다고 결심을 한 것 같은데, 이게 만약 안 된다면 이 정권은 힘이 없어지고 급속히 레임덕으로 갈 것이다."며 "그래서 이건 가기는 가야 되는데, 확실한 당론을 정해놓고, 박근혜 대표님이나 일부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을 우선 편하게 해줘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