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백지화안이 ‘이명박 특구’인가
세종시를 둘러싼 정부행태를 보노라면 딱하다 못해 한심스럽고 분통이 터진다.
세종시가 축구공인가. 작명놀이 대상인가
정운찬 총리가 원안추진 어렵다는 얘기를 꺼낸 이후 그의 입에서 나온 세종시 용어만 그대로 사용해도 인구 50만 신도시가 서너개는 세워졌다.
불과 1주일 사이에 바뀐 것만 해도 ‘기업도시’에서 ‘경제도시’, ‘과학콤플렉스도시’, ‘교육과학도시’ 등이다.
세종시 백지화하고 변질, 수정한다면서 이름도 제대로 못 짓고 온갖 좋은 명칭은 한번씩 다 갖다 붙이고 있다.
말로는 국가 백년대계라면서 이렇게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입’을 놀리고 있으니 딱하고 한심스럽다. 경거망동이 따로 없다.
기업이든 콤플렉스든 교육과학이든 정부 구상안은 기존의 대전시에 위치한 ‘대덕연구단지’, 현재의 ‘대덕 특구’의 확장판일 뿐이다.
연구소와 대학(카이스트), 기업이 있는 새로운 ‘이명박 특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과연 토목공사의 달인답다.
박정희 대통령도 수 십년 걸쳐 이뤄놓은 대덕연구단지를 이렇게 불과 두 달만에 또 하나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충청지역민이 ‘이명박 특구’ 만들려고 정든 고향 땅 내놓은 것 아니다.
수 년에 걸친 수 백회의 토론과 공청회, 연구 용역은 어디가고 가벼운 입놀림의 놀이개 처지가 돼버린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를 ‘이명박 특구’로 만들 순 없다.
2009.11.25
자유선진당 세종시 백지화저지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김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