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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1-26 09: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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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면 방송사들이 '자화자찬'식 수상식을 열어왔는데 앞으로는 '최악의 방송'이 어떤 것이 될 것인지 눈 여겨 봐야하는 시대가 왔다.

이와 관련, 방송개혁시민연대(대표 김강원)은 25일 '2009년 한국 최악의 방송대상 시상 및 방송개혁시민연대 활동보고회'를 개최, 올해 최악의 방송대상엔 MBC 'PD수첩', 과도한 편파보도, 여론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심의 최다 위반에 MBC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개혁은 과장-왜곡보도에 따른 여론조작은 물론 불륜, 과도한 폭력에 막말, 불법 PPL 등으로 가장 많은 방송심의를 위반해 방송의 공영성을 훼손해 MBC를 사실상 최악의 방송사로 선정했는데 'PD수첩', '뉴스 후', '100분 토론' 등 대표적 시사프로가 모두 불명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방개혁은 최악의 방송대상을 위해 금년 1월1일부터 11월20일까지 KBS, MBC, SBS, EBS, YTN 등 5개 방송사 시사-교양-예능-드라마를 대상으로 모니터링과 방송통신심의위 심의결과, 미디어 담당기자 설문조사를 종합해 부문별 최악의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우선 시사-교양부문에선 YTN '돌발영상'과 편파적인 미디어법 보도로 사회갈등을 부추긴 '뉴스 후'가 편파왜곡상, 시청자의 의견을 왜곡해 인용하거나 허위로 만든 시청자 의견을 방송해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은 '100분 토론'이 허위조작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쌍용차사태에서 노조만 두둔하며 자극적인 시위진압 장면만 내보낸 '시사매거진 2580'과 YTN '돌발영상'은 반기업정서조장상에 선정됐고 '광우병 대소동'을 야기한 정당성만 주장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던 'PD수첩'은 사회갈등조장상에 선정됐다.

예능-오락부문은 방송통신심의위의 주의-경고를 무시하듯 반말-비속어-욕설-은어를 남발, 인신공격성 폭로 진행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가 막말언어상, 4회에 걸쳐 특정 의류업체 로고를 노출해 경고조치를 받은 '놀러와'가 불법 PPL상을 받았다.

또한 키 작은 남성들을 비하한 '루저논란'을 야기한 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시청자우롱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버리고 불륜을 저지르고 아이까지 버리는 몰상식한 남녀와 가족관계를 보여준 KBS 2TV '장화홍련'이 가정윤리파괴상을 받았다.

아울러 잔혹한 장면 때문에 논란을 빚었던 MBC '혼'이 청소년유해상, 조폭영화를 안방에서 고스란히 재연해 무차별 폭력을 미화한 같은 방송 '친구'는 폭력조장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기 부적합한 부부강간 및 불륜 등을 다룬 MBC '밥줘'는 불륜선정상을 받았고 막말방송인상엔 방송인 김구라가 선정됐는데 김 씨는 지난 6월22일 방송통신심의위가 발표한 심야 오락프로 막말방송 중점심의 진행자별 위반내역에서 프로그램 회당 평균 위반이 42.3건에 달해, 지상파 방송출연 연예인 가운데 최다의 위반건수를 기록했다.

한편 방개혁은 MBC 노사 모두에 대해 불법파업과 방송심의 최다 위반으로 최악의 방송사와 최악의 방송노조로 선정했다면서 9월30일까지 방송통신심의위 심의위반 내역에서 MBC가 권고 23회, 주의 15회, 경고 3회, 시청자 사과 1회로 심의위반이 가장 많았다고 강조했다.

방개혁은 또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방해 및 거부와 국회 미디어법 처리를 막겠다면서 불법파업을 감행하는 등 회사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입혀왔다며 MBC 노사는 모두 냉철하게 자신들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는 충고를 덧붙여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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