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주류, 박세일에게 지원 요청?
- 국민통합포럼, 새정치.정당개혁 관련 자문 구해
세종시와 관련,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계가 갈등 구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4일 친이계 주류들의 최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초청, 토론회를 열었다.
박세일 이사장은 지난 2005년 3월 세종시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를 강력 비판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인물로, 세종시와 관련해선 상징성을 갖고 있다.
더불어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사회복지수석을 지낸 것은 물론, 17대 국회 때 박근혜 대표의 제의로 한나라당에 들어가 정책위 의장·여의도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의원직 사퇴후엔 대학(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으로 돌아가 선진화를 비롯한 국가발전 전략을 개발,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이력을 갖춘 '브레인'이기에 친이계 주류들이 그를 초청한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 정치에 전반에 녹아있는 포퓰리즘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포퓰리즘이 승하면 법과 원칙, 개인의 자유가 무너진다."며 "선동가가 포퓰리즘을 들고 나올 때 자유민주주의는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각 정파가 국가장래 발전에 영향을 주는 세종시를 정치투쟁으로 이용했는데 통일문제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남한의 정치지도자들이 통일문제를 내부 권력투쟁과 정파 투쟁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흡수통일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얘기를 못하게 했고, 국정주도세력은 통일을 미루는 게 좋고, 한반도가 쪼개져 연명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교육을 시켰다."고도 개탄했다.
박 이사장은 또 "1980년대 이후 30년간 대북정책, 대중.대미외교는 있었으나 통일정책 및 외교, 북한동포 외교는 없었다."면서 "북한의 정치, 사회적 혼란에 적극 개입해 질서를 유지하고 북한을 원조해 다음 단계로 끌고 갈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이 실패하면 단수히 한국 보수세력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의 실패로 갈 것이다."며 "이제는 당내 권력 투쟁의 시기가 아니라 대대적인 당 개혁을 통해 새로운 역사주체를 만들어 선진과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