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도는 브뤼셀, 아시아 수도는 세종시"
- 박세일 "유럽연합 같은 아시아연합 생길 것..준비해야"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세종시 수정과 관련, 기업도시 등 이런저런 대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가 아시아의 수도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도 머지않아 유럽연합 같은 아시아연합(AU)이 생길 텐데, 그 때를 대비해 사무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세종시에 인프라를 깔고 대비를 해야한다."며 "브뤼셀이 유럽의 수도인 것처럼 세종시가 아시아의 미래수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05년 3월 세종시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반발, 국회의원직을 던졌던 박 이사장은 또 "선진국이 되려면 지구촌에 글로벌 메시지를 줘야 하고, 그러려면 국제기구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며 "전 세계 NGO의 국제연대기구, 'United NGOs'를 만들어 사무국을 세종시에 둬, 총회를 유치하고 세계적 NGO 활동가들을 훈련시키는 것 등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정치권의 세종시 논쟁에 대해 "실망을 넘어 좌절감을 느낀다."며 "당시엔 상황논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합리적 대안으로 잘못된 정책을 고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의 중차대한 정책마저 정쟁과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삼으며 국민을 호도하 는 걸 보면서 앞으로 우리 정치가 나라를 올바로 끌고 가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표에 신경 쓰는 걸 폄하하는 건 지나친 이상론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부도덕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지도자라면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국익을 훼손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표만 생각하는 것은 지도자가 갈 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이사장은 "아예 앞으로 통일수도는 연기-공주로 한다는 국민투표를 하고 모두 다 내려가는 것이라면 차라리 낫다. 수도 분할은 수도 이전보다 더 나쁘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입장에 대해 "말을 쉽게 바꾸는 우리 정치풍토에서 신뢰와 약속을 중시하고 지키려는 것은 박 대표의 미덕이고 장점이다."면서도 "그러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작은 진리이고, 국익을 지키는 것은 더 큰 진리이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그러면서 "정부가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 내면 박 대표도 수용하리라 본다. 애국심이 있는 지도자라고 보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선 "직접 나서야 한다. 그 지역 발전과 국가이익을 위해 왜 세종시 원안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국민께 정성을 다해 설명하고 혼신의 노력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