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식인들도 세종시 수정 목소리
- 류해일 "세종시 원안고수, 충청도 여론 아니다"
충청권 지식인들 사이에서 세종시의 행정중심 기능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가 들어서는 공주를 비롯해 서천, 아산, 부여, 보령 등 충남 5개 시.군지역 인사 31명으로 구성된 사회단체인 '선진충청포럼'은 지난 17일 발기인 대회를 갖고 세종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선진충청포럼' 소속 류해일 공주대 교수는 1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충청권 여론이 세종시 원안 고수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진행자가 "충청권의 전반적인 여론은 세종시 원안 고수인데, 교수님이 선진충청포럼 활동하는데에 충청권 주민들의 반대는 없겠는가?"하고 묻자 "지금 언론과 매스컴에서 세종시 원안이냐 수정이냐 이런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일부 정치를 하고 있는 분들이나 지역주민들에 대한 일부적인 여론이다."고 선을 그었다.
류 교수는 이어 "어느 매스컴이나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했다고 해도 질의문항이 어떻게 구성되고 컨텐츠가 어떻게 작성됐느냐에 따라서 여론의 향방은 상당히 편중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세종시 원안고수가) 전반적인 충청도의 여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 교수는 더불어 "현재 세종시를 건설하는 연기 지역이 허허벌판 아닌가?"하고 반문 "거기에 정부기관만이 이전되고 자족기능을 약 6.7%로 한다면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을 50만 인구를 구성하기까지는 수십여년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과천청사가 있고 이쪽에는 대전청사가 있지만 정부청사가 이전한 지 2,30년이 되어도 공무원 이전 '퍼센테이지'는 약 60% 정도밖에 안된다."고도 지적했다.
류 교수는 일각에서 현 정부의 강력한 유인책에 따라 기업들이 세종시에 들어온 뒤 정권이 바뀌면 다시 서울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세종시에) 가장 좋은 연구, 협력, 생산에 대한 크러스트가 만들어지면 그런 우려는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기업이 존재하고 좋은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주변에 많은 협력을 가지는 하부 연구기관, 또는 인력이 중요한데, 이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나홀로 서울로 올라간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류 교수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가 충청도의 땅이기 때문에 반드시 충청권의 대학들도 들어가야 하며, 세종시에 입주하고자 하는 대학도 상당히 많은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 공주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공주사범대학도 경우에 따라서는 명품도시에 들어가서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