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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1-11 13: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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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이 좌익 친일 인사에는 관대하다는 비판에 민문연 윤경로 사전편찬위원장은 “선(先)친일, 후(後)독립 원칙과 경중을 따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명단 공개가 특정 정치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이런 친일인명사전이 나오는 것을 정치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해방 직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서나 정치적인 문제였다. 60년이 흘렀는데 역사 작업을 바라보는 정치․사회․언론쪽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몽양 여운형 선생 등은 친일 명단에서 빠져 좌익 관련 인사에게 관대하다는 질문에는 “여운형 선생 문제는 이미 국가보훈처에서 보훈도 받았다”라며 “물론 이 양반이 1943년 11월 경성일보 ‘반도학생출진보(半島學生出陣譜)’에 징병을 권유하는 글이 하나 나오지만, 일제시대 해방을 앞둔 1944년 8월에 이미 건국동맹을 결성하고 건준(건국준비위원회)을 결성해서 광복 이후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일들(인민당 조직 등)을 했다”라고 말했다.

을사조약 체결 후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항일논설로 국권 강탈의 비애를 통감하고 일제의 만행을 널리 알린 위암 장지연 선생을 명단에 넣은 것과 관련해서는 “1909년부터 수십 편의 친일 찬양시가 나왔다. 장지연 선생의 작품이냐 아니냐를 놓고 위원회에서 많은 검증을 한 결과 장지연 선생의 글로 봐야 한다는 최종 결론이 나서 게재하게 됐다”라고 했다.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혈서를 쓰며 만주군에 지원했다는 ‘만주신문’ 기사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억지라고 생각한다. 신문에 났던 일을 믿을 수 없다든지, 혈서 자체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당시 기사화된 내용의 사실 유무를 믿을 수 없다, 신빙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억지다. 하여튼 유족들이나 가족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운형 선생이 ‘반도학생출진보’에 수록한 글에는 “친애하는 반도의 젊은 학도가 오늘도 크게 울려 퍼지는 가슴에 미 영 궤멸의 등불을 비추며 지금 일어나서 전열로의 출격을 계속한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지금 세계 질서 역사창립의 성업은 구축국 철의 유대에 의해 진전되어져 대동아는 우리 일본을 중심으로 건립되고 있다.(중략)일본은 자국을 수호하기보다도 유구한 삼천년의 역사와 영예를 위해, 또한 동아 전체를 해방하기 위해서이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기자 jtem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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