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10-30 15:12:43
기사수정
국정원과 검찰은 해외유학 중에 북한의 대남공작원에게 포섭돼 무려 17년 동안이나 국내외에서 암약해 온 박사간첩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오랜만에 듣는 간첩소식치고는 귀를 의심할 정도로 매머드급이다.

이씨는 육군 정훈장교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과 대학강사를 거치면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단다. 게다가 민주평통 자문위원 신분으로 국정원에서 열린 회의에도 참석했었다니, 도대체 대한민국 국정원이 북한의 앞마당인가? 간첩들의 천국인가?

정권이 바뀌자마자, ‘안보수사기관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국정원은 어디로 갔길래 국정원 회의내용까지 그대로 녹취해 북한에 전달되나?

휴전선 철책선만 뻥 뚫린 것이 아니라 국정원도 뻥 뚫려 있었던 것이다.
온 나라가 뻥뻥 구멍이 뚫려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려 17년 동안이나 박사간첩이 암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은 물론, 그 윗선이 누구냐, 하는 점이다.

해외 유학생 시절에 포섭되어 무려 17년 동안이나 암약하면서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되라’는 권유까지 받았는데, 그 모든 일을 이씨 혼자 해왔을 리가 없다. 몸통이 없을 수 없다.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북한이 한국으로 쏘아 보낸 지령통신이 670건이다. 밝혀진 것만 그렇다. 국내에서 간첩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지금 그 구성원들이 나날이 다양해지면서, 간첩들이 암약하기에 훨씬 용이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정권에서는 간첩을 안 잡은 건지, 못 잡은 건지 간첩소식을 접하기 어려웠다.

지난 정권 10년 동안 남북정상회담이나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일련의 이벤트성 남북합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위험성과 폭발성이 핑크빛으로 포장되어 안보의식을 마비시켰을 뿐, 대한민국은 여전히 북핵을 머리에 인 채 살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안보의식, 그 현주소가 알고 싶다.

2009. 10. 30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510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