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근혜 세종시 발언, MB 죽이는 것"
- "대한민국 정국,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최근 '세종시 수정 절대 불가'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김동길 교수는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가 들고 나온 원칙론은 이명박을 죽이고 한나라당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곤경에 빠뜨리는 폭탄투척 같은 발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세종시 건설의 원안은 표류하게 마련이다."며 "친박파 50~60명이 '수정론'에 반기를 들고 야당 의원들에게 합세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외교도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수포로 돌아가는 것 뿐 아니라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니, 무엇이 과연 '원칙론'인지 심사숙고가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특히 "지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의 박근혜 후보의 처절한 발언이 이명박 후보를 사지로 몰고 갔던 것이 사실이고 그 때 박 후보가 한 말이 다 사실이라면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전혀 없는 인물이었다."고 상기시키면서 "그렇다면 2007년 선거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껍데기만 형식적으로 지지했을 뿐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박 전 대표의 속내를 풀이했다.
그는 "이명박을 오늘 죽이는 것보다는 그 때 죽인 것이 오히려 국가를 위하여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