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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0-24 11: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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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 여권에선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정말 분당이 현실화될 지 모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친이-친박으로 나뉘어져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분당의 명분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세종시 문제를 "당의 존립에 관한 문제"로 규정지었다. 세종시와 관련해선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세종시 문제를 '국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에 비유, 세종시 수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자연스럽게 친이-친박이 세종시를 놓고 갈라질 것이란 전망을 낳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차기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지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종시에 대해 분명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잠룡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2005년 3월 행정도시(세종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수도분할반대투쟁위원회'의 선봉에 섰었다.

더불어, 정치권 안팎에서 대권도전 설왕설래가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세종시 반대와 관련해선 상징적 인물로, 그는 행정도시(세종시)법이 통과되자 의원직까지 던져버렸었다.

역시 대권도전설이 거론되는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과 관련, 현재 총대를 멘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은 세종시 문제가 이미 차기 대권과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권과 연관된 이상 세종시를 사이에 놓고 치열한 전쟁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가도 독주와 야권의 지리멸렬"이라는 현재의 정치구도가 아무런 변화없이 2012년 대선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계개편이 있을 것이란 주장으로, 세종시 문제로 촉발된 한나라당 분열이 분당으로 이어지고, 이는 야권을 포함한 정치권 전체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논리다.

이 같은 큰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날 의원회관 내 유력정치 분석통은 "우리 정치가 한걸음 더 도약, 선진정치가 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격렬한 논쟁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책적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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