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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0-22 11: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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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비공식 자리에서 세종시에 정부 부처 대신 기업을 이전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데 반해, 박근혜 전 대표는 원안 추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22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전날(21일) "이 대통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강행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일부 측근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더불어 "이 대통령은 경남 창원, 경북 구미, 울산 등의 도시가 경쟁력이 있는 것은 정부기관보다는 산업체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며 "일부 정부부처를 옮기는 것은 충청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다."고 언급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이 대통령은 정권에 부담이 되더라도 세종시 논란을 일단락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정부부처보다는 기업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21일엔 박 전 대표가 최근 측근 의원들에게 "무엇보다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드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결하는 관점에서 보면 세종시 원안 추진은 중요하고 높은 효율성이 있는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20일 한 일간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원안대로 세종시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날 정치권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세종시를 놓고 크게 충돌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로 간의 입장이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다른 것이 그 이유다.

이는 자연스럽게 친이-친박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는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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