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新아시아외교 실천 '성큼'
-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격상… 역내 중심국 역할기대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격상하는 등 新아시아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외교가에선 이 대통령의 新아시아 외교는 국제사회에서 역내 국가들을 선도하고 이익을 대변하는 아시아 역내 중심국 역할을 자임하고 한-미, 한-EU FTA 체결 등을 계기로 강대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역할과 역내 FTA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까지 보여줬다.
이 와중에 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관계설정에서 지정학적으로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외교관계 격상은 전략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베트남은 투자와 교역뿐만 아니라 문화 및 인적교류 등 모든 면에서 우리 ‘新아시아 외교’의 중요한 거점 국가”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10개국인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이상으로 설정된 국가들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3개국에 불과해 베트남과 상응한 수준의 관계를 맺은 것은 양국간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교역국 중 6번째로 무역흑자가 큰 국가로 교역규모도 매년 30%대로 늘어 올해 100억달러 수출돌파가 예상되며 베트남에게도 한국은 2번째 투자국가이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외교 솜씨를 유감 없이 발휘해 베트남 현지 고속철 건설 및 하노이 홍강개발계획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에 우리기업들의 참여를 보장받아 베트남에서 경쟁국 일본의 경제 영향력을 뛰어넘을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반증하듯 이날 우리정부와 기업들은 베트남 현지에서 11개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베트남과 관계 격상으로 북핵 등 역내 안보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한-베트남 양국은 고위급 전략대화 채널을 구축해 핵-테러-해적문제 등에 공동 대처키로 합의했고 공산주의국가로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베트남이 북핵문제에 한국과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한 만큼 북한에 대한 압박기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한-베트남 관계 격상으로 북한이 압박감을 느낄 것”이며 “이제 북한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점이 또 다시 확인됐다”라고 언급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