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대국 미국의 노벨평화상 의심...귀추 주목
- 존 볼턴 "노벨위원회 설교, 미국인들 속지 않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정작 미국 내 여론은 심상치 않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존 볼턴은 "노벨위원회가 미국인에게 설교하고 있지만 속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존 볼턴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상을 거부하고 3∼4년 뒤에나 다시 (시상을) 검토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던 워싱턴포스트는 더불어 10일 사설에선 "모두를 당황케 만든 이상한 노벨평화상"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신문은 또 "노벨평화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본 뒤에 수여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고 강조, 존 볼턴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월스트리트저널도 "최소한 3년 이상은 지나야 오바마 대통령의 담대한 희망 달성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이번 수상 결정이 성급했음을 강조했다.
CNN방송은 여기서 더 나아가"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노벨상 수여 결정이 미국을 일부 나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정치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미국 내 여론이 이처럼 좋지 않음에 따라 노벨평화상의 권위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국제외교가(街) 일부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과도한 칭찬은 환영 받지 못하거나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노벨위원회는 단순히 오바마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노벨평화상 자체의 신뢰를 깎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고, 전임자보다 그를 더욱 좋아한다."면서도 "그가 취임하자마자 왜 평화상을 받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겠다."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노벨평화상은 그의 지도력과 비전에 대한 입증이자 미국 가치에 대한 찬사"(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이 상당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