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한목선 남하를 도대체 언제 알았나?
북한주민 11명이 작은 목선을 타고 국군의 날인 어제 오후 동해를 통해 귀순했다.
비록 일행 중에 여성 2명은 탈북사실을 모른 채 동승했다고는 하나, 목숨을 걸고 탈북한 북한주민들이 별다른 불상사 없이 자유 대한의 품에 무사히 안겼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기쁜 일인가! 국민은 이들의 얼굴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다.
지난 2008년 2월, 노무현정권이 북한주민 22명 전원을 북송했던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와 군 당국의 해명이 석연치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후 3시48분쯤 이들의 접근사실을 포착해 ‘곧바로’ 목선에 접근, 귀순의사를 확인한 뒤 안전하게 유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목선을 처음 신고한 주민 노모씨는 ‘오후 5시51분쯤 주문진항 북방 1km 해안에서 이상한 선박을 발견하고 오후 6시1분에 해경에 신고했으며 오후 6시20분쯤 해경경비정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노씨의 휴대전화에는 오후 7시15분쯤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오후 10시4분쯤 “발견 당시 정확히 거리가 어느 정도였느냐”고 묻는 군 관계자의 전화 2건이 착신내용으로 남아 있다.
휴대전화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 기록이 실시간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강릉주민 김모씨도 동일한 진술을 했다.
국민은 헷갈린다. 누구 말이 맞나? 도대체 우리 군은 언제 이 목선을 발견했나?
발견 후 출동은 제 때에 한 것인가? 왜 주민들과 진술이 다른가?
정부와 국방부의 주장이 맞는다면, 우리 해경은 물이 차올라 위급한 지경에 이른 목선을 레이더로 발견해 놓고도 2시간30분이 넘도록 방치해 뒀단 말인가?
명절이나 국군의 날과 같은 휴일일수록 더욱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6.25사변도, 최근의 임진강 물 폭탄도 모두 일요일 새벽에 일어났다.
국방부와 정부는 철저하게 사실규명을 하고 대오 각성해야 한다.
국군의 날에 이 무슨 변괴인가? 국민은 우리 군을 믿고 싶은데, 영 불안하다.
2009. 10. 3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