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 무가지인 타블로이드판 노컷뉴스는 "정운찬 후보자 별이 여섯개" 라는 민주당의 발언을 큰 제목으로 뽑았다. 60년대말 후보자의 장인이 병무국장(예비역 육군소장)으로 지냈다는 속보도 방금 인터넷에 보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총리 후보자의 문제는 여기서 접고 강릉으로 눈을 돌려보자...
한나라당의 강릉지역 현 당협위원장인 심재엽후보는 10월 재보선 출마 후보자 확정 공천 심사위에서 청와대 출신의 권성동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공천 심사위에서 탈락을 했다.
그러자 심재엽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사무총장인 장광근 공천심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공천심사 재심을 요청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심재엽 위원장이 신청한 재심사유를 보면 , 이번에 공천이 확정된 권성동 공천자의 출신 고교에서 권성동 말고도 무소속으로 송영철이란 사람도 출마를 한다고 한다. 같은 고교출신이 2명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심재엽 탈락자의 출신 고교에서도 심기섭이란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도 무소속 출마를 한다고 한다.
역시 두명인 셈이다. 그런데 심재엽 위원장의 주장을 들어보면 , 권성동 공천자를 여론 조사 했을때는 권성동과 같은 고교 동문인 무소속 송영철은 빼고 했으니 권성동에게는 유리하게 작용이 되었고 , 심재엽 자신을 여론조사 했을때는 같은 고교 출신인 무소속 심기섭을 포함하여 하다보니 자신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되어 결국, 친이계의 권성동 의원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불공정 여론조사라는 주장이다.
이런 불공정 여론조사를 실시한 장광근 공심위 위원장에게 심재엽 위원장이 칼을 뽑은 것이다. 심재엽 현 위원장은 자신이 타 경쟁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잘못된 공천 기준으로 인해 희생이 된것 같으니 재심을 요구하는 것이고, 그 마져 재심 요청이 기각되면 무소속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심재엽 당협위원장이 선거사무실을 개소했을때 박근혜는 강릉까지 직접 다녀왔으며 "의리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라는 유명한 발언을 한것을 절대 모를리 없는 장광근 사무총장 일텐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아리송 하기만 하다.
그리고 청와대 에서 두 사람이 웃으며 악수하고 나온지가 아직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니 의아 하기도 하다. 만약,장광근 사무총장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그 장본인은 과연 누구일까? ...
현재 많은 지역이 친박계 당협위원장들로 포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이번 공심위 결과를 보면 친박 당협위원장이 아무리 많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친박계가 공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말짱 헛일이라는 느낌이다. 즉 당권을 잡지 못하면 이런 사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보여지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들어가면 이 보다 더한 무슨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양산에 이어 강릉에서도 무소속 출마가 실현될것 같다. 지난4.29 경주 재보선과 아주 흡사하게 닮아 가고 있다. 심재엽 후보가 재심을 신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도 않을것 같고 , 이번의 재심 요청은 무소속 으로 출마하기 위한 명분 축적용이 아닐까 한다.
권성동 공천자가 청와대에서 괜히 사표를 쓰고 나왔겠는가. 좋은 자리를 팽겨치고 나올때는 그 만한 모종의 언질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와서 보니 그것을 사전에 미리 알아 차린듯 보이는 박근혜 전대표가 몸소 강릉 심재엽 사무실까지 괜히 간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당시 박근혜의 폭우속 강릉 행차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던것 같다.
따라서 친박 팬 클럽들이 이제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그것이 궁금해진다. 양산에 이어 강릉도 시끄럽게 생겼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한나라당은 또 다시 요동을 치게 될지도 모른다.
박근혜가 "이번 재보선에도 선거 지원은 없다" 라고 한 발언에도 많은 뜻이 들어있는것 같다. 관전자인 서생은 당분간 그저 돌아가는 추이만 살펴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