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정운찬, 어중간한 답변으로 일관
- [기자의눈]"감세 정책에 반대하나?"에 "신중론자"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나는 중도다."라고 확실히 답했다. 이날 인사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한 발언 중 가장 뚜렷했던 대목이다.
정운찬 후보자는 나머지 사안에 대한 답변에선 어중간한 느낌만을 줬다.
정 후보자는 자신이 고문을 지냈던 '예스24'가 사실상 인터넷 사교육 행위를 했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예스24'로부터 '거액'의 고문료를 받았음에도 "그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강변,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4~5천만원을 받고 '예스24'의 광고모델을 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 후보자는 자신처럼 경제학 교수 출신인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경제 기조에 대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감세와 규제완화를 하는 것으로,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간섭하지 않는 대신 서민층을 지원하는 것이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공감이나 반대를 표시하기보다는 "경쟁을 촉진하고 권장하되 뒤진 사람에 대해서도 지원해야 한다."는 '동문서답'을 했다.
그는 "감세에 반대하느냐?"는 다른 의원의 질문에 '예' '아니오'가 아닌 "감세 신중론자"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모자 제조업체 Y사 회장이 "해외에 나갈 때 한두 번에 걸쳐 '너무 궁핍하게 살지 말라'고 소액을 준 적이 있다."며 "두 번에 걸쳐 1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 후보자가 이와 관련, '잘못이다' 또는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이에 "만약 공무원이 추석 떡값으로 그렇게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정 후보자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도 "행정적으로 비효율"이라면서도 행정 부처를 옮기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그는 그냥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