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친이-친박 달래기 리더십 '수준급'
- 안상수-김영선, 개헌문제 놓고 팽팽...MJ "다 좋은말"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친이-친박 대립을 잠재우는 실력을 발휘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제 국회에서 개헌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됐다."며 "당내 의원총회를 빠른 시일 내 소집한 뒤 당내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또 "개헌은 시대적 요구로 국민의 70∼80%가 개헌에 찬성하고 있다."며 "권력구조 문제에서도 분산이 시대적 화두"라고 주장했다.
이에 친박계 김영선 의원은 "1987년 헌법체제를 뛰어 넘을 통합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의원총회를 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금 이원집정부제와 4년 중임제 등 서로 방향이 다른 것이 제시되고 있는데, 개헌 문제를 지금 당장 서두르는 것은 분열을 내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자칫 정치인들만의 게임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으니 심사숙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친이계와 친박계가 개헌 문제를 놓고 대립하자, 정몽준 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정 대표는 "김영선 의원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한다. 개헌 논의가 국민들이 빠진 정치인들만의 게임이 돼서는 안된다는 말씀이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김 의원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정 대표는 아울러 "안상수 원내대표님의 말씀도 옳다."면서 "저도 개헌과 관련해 긍정적 발언을 했었다."고 힘을 실어줬다.
정 대표는 이어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하면 (저한테 유리한 특정한 권력구조로) 바꾸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일으킬까봐 걱정된다."면서도 "여야가 사심없이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서로 간에 대화도 많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발언이 끝나면서 이날 회의장 분위기는 다시 밝아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