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민행보에 경호진 ‘초비상’
- 곳곳에서 환호성, 기념사진 촬영에 사인 받으려는 시민들 몰려들어
길거리 음식은 모두 불량식품이라 사먹지 말라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 이명박 대통령은 유난히 떡, 빵, 뻥튀기, 만두, 떡볶이, 오뎅… 등등 이런 불량(?)간식들을 즐기고 있다.
더욱이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길엔 대통령을 직접 보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나 사인을 받으려 몰려드는 시민들 때문에 경호진은 큰 고충과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대통령은 현장방문 때 미리 정해진 동선을 자주 벗어나 경호진이 진땀을 뺀 적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일례로 지난 7월 대통령이 원주정보고 방문당시 “휴게소에 들르자”고 지시해 도착하자 몰려든 시민 때문에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당시 대통령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고 다가왔는데 “격식보다 시민들과 직접 접촉을 좋아하는 대통령의 자연스런 모습이 경호진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될 수 있다. 경호관들이 마음을 졸일 때가 한두번이 아닐 것”이라고 한 전직경관은 밝혔다.
또한 지난 10일 남대문시장 방문시 대통령이 회의를 마친 뒤 나오자 경호진은 대통령을 직접 보려고 다가오는 시민 1,000여명의 환호성에 돌연 긴장감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이 경호관들에게 “시민들을 너무 가리지 마라”고 당부하며 안전선을 직접 걷어 올린 다음 시민들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예정된 동선을 지켰던 경호진은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에선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시민들이 대통령을 좋아하면 할수록 경호진은 부담과 걱정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때때로 길거리나 시장노점에서 오뎅 또는 떡볶이 등 간식을 먹는 대통령의 모습이 더 걱정이란 전언도 있다.
한 전직경관은 “경호시 최악의 장소는 왕래가 잦아 출입통제 자체가 불가능한 재래시장 등”이며 “꼼꼼한 현장 시나리오를 작성해도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수칙상 외부음식은 검식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대통령이 길거리 음식을 좋아해서 걱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선 “(대통령의 현장방문 경호진들이)시장엔 도마와 칼, 뜨거운 물 등 위험한 물건들이 적지 않아 항상 긴장을 하게 된다”면서도 “시장에서 민심을 확인하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고 할 정도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경호처 역시 민생현장의 민심을 확인하려는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해 최선의 안전루트를 확보하면서도 물이 흐르듯 자연스런 경호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