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체제...최고.중진연석회의 변화 바람
- 탈당 낙선자 복당 제안에 정 대표, 즉석에서 "고려"
정몽준 대표 취임 후 첫번째 열린 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 분위기는 예전과 달랐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최고위원님들과 중진의원님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후, 새로운 제안이 봇물 터지 듯 흘러나왔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정 대표가 당의 개방을 강조했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탈당해 당선된 사람들은 복당이 됐지만 낙선한 사람들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나머지 앙금을 해소하기 위한 신임 대표의 과감한 조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정 대표는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황우여 의원님께서 이 문제를 지금까지 계속 검토해 오셨는데, 이 부의장님의 의견을 고려해 달라."고 즉석에서 주문했다.
정의화 의원은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 선진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며 "대표가 중심이 돼서 아일랜드식 사회협약을 이뤄야 하고, 그러면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는 것은 따논 당상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연구하도록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영선 의원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국제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니 당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또 "나라 발전의 주축인 젊은 과학 연구원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며 "새로운 대표체제에서 새로운 방향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안중근 의사는 100년전에 동양 평화를 외치며 한중일 공동화폐를 제안했고, 이 것이 EU 통합의 모델이 됐다."고 높이 평가, "(그럼에도)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서울시에 아직 전시 못돼고 국회 헌정기념관에 방치되어 있다."며 "서울시에 설치하는 게 어려우면 국회에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의원은 이번 임진강 사태와 관련 "우리가 대응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댐을 만들면 북한 수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지만, 오히려 이들 통해 남북이 서로 합의 할 수 있으므로, 대응댐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경재 의원은 당사 대표실의 회의 테이블이 원형으로 바뀐 것과 관련 "상징하는 바가 크다."며 "원은 화합을 의미하는 만큼, 정 대표가 앞으로 화합과 통합의 노력을 계속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 대표의 취임 첫날 일정이 빡빡했던 것을 놓고 정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는 등의 농담이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