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정몽준 대표체제와 함께 주가 급등
- 정 신임대표, 당내세력 미미..킹메이커 도움 절실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의 정치적 위상이 급등했다. 7일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대표직을 승계하면서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유력 정치 분석통은 "정몽준 신임대표는 한나라당 내 잠룡이지만, 당내 세력이 미미하다.
자신의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미천한 상태다."며 "이럴 때 누가 가장 정몽준 신임대표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까?"하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다."며 "당내 자신의 계파를 가진 것은 물론 '킹메이커' 경험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 신임대표에게 이 전 최고위원은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으로서도 정 신임대표 체제는 새로운 기회라는 지적이다.
정 신임대표를 지원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외연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영향력을 과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전 최고위원도 차기 대권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 정 신임대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힘을 더 키우고 난 뒤에 다시 정 신임대표와 경쟁해도 늦지 않다.
뭣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경계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직접 충돌을 피하는 대신 정 신임대표와 연대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박 전 대표를 견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신임대표 뿐만 아니라 정운찬 총리 후보자도 이 전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자가 되자마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후보자 역시, 여권 내 정치적 기반이 없으므로 이 전 최고위원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돌아가자, '이 전 최고위원이 전문 킹메이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2월 조기전대를 통해 당 지도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나라당이 정몽준 체제로 변환한 것은 여권 내 물밑 권력투쟁의 전주곡이라는 분석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