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10월 은평을 재선거 출마하나?
- 단기적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상황 주시할 듯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의 10월 재보선 출마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평화방송과의 통화에서 "은평을 지역도 이번 재선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듣고 있다."며 "만일 은평을 재선거가 확정되고 이재오 전 최고가 나가게 되면 상대당에서 누가 나오든 이재오 전 최고가 당선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고 말한 게 발화점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요즘도 새벽 5시부터 자전거를 타고 은평을 지역을 훑는 등, 지역민들과 꾸준한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최근 <함박웃음>이라는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사인회를 여는 등 자신을 홍보하는 데 열심인 모습이다. 특히 <함박웃음>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3위에 오르는 등 그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이 전 최고위원이 은평을 재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다른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은평을'이 10월 재선거 지역에 포함되느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은평을 현역 국회의원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우리가 상고이유서를 7일까지 내는데 관련기록만 1만여쪽에 달하는 사건을 그럼 보름 만에 뚝딱 처리하겠다는 거냐? 그건 명백한 정치 재판"이라고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전 최고위원이 혹여나 패배할 경우 발생할 충격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 손학규 전 대표나 김근태 고문 등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고, 여기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승부가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거물급들이 붙을 경우, 은평을 재선거가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전 최고가 이길 경우 본인에게는 물론, 현 정권에게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본인과 MB정권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으로서는 정치적 생명까지 위협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 전 최고위원이 은평을 재선거와 관련, 성급한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분위기를 예의 주시할 것이란 분석이 5일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