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2기 내각'에 바란다.
- 서민경제 활성화와 소통의 원활화를 기대한다
이번 개각은 집권 2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표인 친(親)서민, 중도·실용, 국민통합형 인사라 평가된다. 파격적인 2기 내각의 출범은 상징적 의미가 큰 인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운찬 총리 기용으로 통합과 화합은 물론 현역 여당 의원 3명의 기용으로 정치권과의 소통이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정계 일각에서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경우 '통합과 화합'에 부합한 인물로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총리 인선과정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화합과 통합, 소통을 내세우며 총리 기용 논란도 있었지만, 행정 전반을 챙겨야 하는 총리에 경제학자가 기용됐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자기 소신이 뚜렷한 경제학자로서 한승수 전 총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아직도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고, 비정규직 노동고용 문제, 기업 금융 구조조정,서민지원 등 산적한 현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경제통인 정 후보자가 어떻게 행정부를 화합으로 이끌어 갈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정 후보자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FTA, 대운하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정 후보자가 경제정책 측면에서 자기 소신만을 고수할 경우 예기치 않은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청와대에는 윤진식 경제수석과 강만수 경제특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있다.
여기에 정 후보까지 제목소리를 높인다면 자칫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개편에서 경제특보가 신설됐고, 경제수석은 정책실장까지 겸하고 있는 상황이다.어느 한측에서 경제 정책에 대해 독선적인 입장을 표출한다면 총리 따로,부처 따로의 제각각 상황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 전 총장을 총리 후보자로 발탁한 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을 것이다. 이는 대국민적 화합과 통합을 추구해 나가려는 뜻도 담겨져 있을 것이고, 그동안 소홀히 해 왔던 국민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삼았을 수도 있다. 또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
이는 정 후보자가 총리로 정식 취임한 뒤 한가지씩 실행해 나가야 할 과제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 기용을 놓고 박근혜 전 대표와 대적할 차기 대선주자를 키우는 것이라거나, 내년 지방선거 때 충청권 표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등 자의적 해석이 분분하다. 이는 정치적 계산으로 귀담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 총리 후보자는 우선적으로 각종 민생 현안과 공공부문 개혁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그간 정부 · 여당간 소통의 문제도 확실하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며, 정치적으로 '여야'와도 원만하게 소통하는 행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조만간 한나라당 지도부도 새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당·정·청' 모두 새롭게 바뀌는 시기를 맞이 했다. 정치 총리가 아닌 경제 총리로써, 대국민적 화합과 소통에 힘써주고, 현실적인 경제위기 극복 만이 아니라 서민 경제 활성화와 그동안 대립적으로 일관했던 대북관계 개선 등, 각종 현안들을 차근히 풀어 나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