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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9-03 21: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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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본색' '천녀유혼' '동방불패'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서극(쉬커) 감독(59)이 처음으로 무대 연출을 한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서극 감독은 음악극 '태풍'을 4~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태풍'은 중국, 대만, 필리핀, 노르웨이, 프랑스, 브라질 등 9개국 25작품을 선보이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3일 기자 간담회를 가진 서극 감독은 "무대 연출은 이번이 처음인데 대만의 당대전기극장 예술감독이자 배우인 우 싱꾸오의 권유로 연출에 참여했다"며 "공연 제작을 함께 하는 것은 나의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극 감독은 "영화가 자유롭고 공간의 제약이 없는 반면 무대는 힘과 에너지를 가졌다. 관객들의 환상을 자극한다는 것은 영화와 무대예술의 공통점"이라며 "한국의 영화를 보면서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찬찬히 한국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고 첫 무대 연출을 맡아 한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비쳤다.

'태풍'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자 독창적 기교의 낭만 연극 '템페스트'를 중국의 경극과 결합한 음악극으로 대만의 국립극장 당대전기극장의 배우들이 꾸미는 무대다. '템페스트'가 담고 있는 환상적이고 과장스러운 극적 요소들이 경극의 연극적인 요소와 음악적인 양식으로 표현된다.

지난해 홍콩 뉴아트페스티벌에서 호평을 얻은 '태풍'은 공연평론미디어 '타임아웃'에서 지난해 최고의 작품으로 뽑혔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템페스트'의 배경은 세계를 항해하고 교류하면서 벌어지는 혼란기다. 동서양의 구분이 무너지고 세력 다툼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설명한 서극 감독은 "분쟁보다 인간의 욕망과 선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이는 셰익스피어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해 부연설명했다.

[BestNocut_R]서극 감독은 또 "작품은 고전이지만 고전의 의미가 시간 개념이 아니라 과거와의 관계가 시간을 초월한 현대의 상황과 인간의 감정, 세계관에 입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록자 :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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