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遺訓通治와 南의 遺言政治
- 슨상님 슨상님
세상 살다보면 宗敎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지배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김일성이 죽고난 뒤에 북한에서 한동안 鬼神이 북한 전역을 통치하는 꼴을 본 적이 있었다.
그걸 遺訓通治하고 하던데 그렇게 귀신에 의존해서 권력을 잡을려는 움직임이 민주화 다 되고 선진화로 나아가자는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선진화 다 이루고 나면 또 무슨 해괴한 꼴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亡者를 팔아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일려는 것은 先任者의 막강한 카리스마에 비해 後任者의 그것이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할 때 선임자의 後光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려는 의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정치판 뿐만 아니라 재산 많은 집안에서도 더러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런데 민주화 다 되었다는 대한민국의 정치판에서 북한식 유훈통치를 구경하게 생겼으니 이거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슨상님이 돌아가시고 난 직후에 어떤 記者가 나보고 묻기를 "앞으로 야당은 어떻게 될까요?" 하길래 "그거야 뻔하죠, 슨상님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놈들끼리 박터지게 싸우는 일만 남았죠." 했는데 슨상님 시신을 땅에 묻은지 며칠 지났다고 벌써 후계자 싸움을 벌이는지 앞으로 심심풀이 땅콩은 떨어질 날 없겠다.
인사청문회에서 주가를 높인 박지원이가 슨상님께서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野4당과 단합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유언정치'의 서막을 알리는 포문을 열자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장성민 등 소위 동교동 家臣들이 입이 삐쭉나와 궁지렁거리는 모양이던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장성민이가 총대를 메고 박지원이를 공박하여 가로되 "DJ는 정치인 중에 거짓말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고 해서 웃을 일 없는 오늘 나로 하여금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슨상님이 거짓말을 제일 싫어했다고? 웃자 웃어.....
슨상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나같은 사람은 관심도 없지만 어떤 부류의 집단들에게는 그게 엄청 중요한가 보다.
슨상님이 유언으로 남겼다는 "3대 위기"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고 서민경제가 위기에 빠졌고 남북문제가 위기에 빠졌다는 것인데 내 눈엔 슨상님 때문에 일어난 위기 같은데 우째 이게 이명박 때문에 일어난 위기일꼬?
6.25는 실패한 통일전쟁이었다는 反헌법적 妄言과 주석궁에 충성하는 자세 때문에 대한민국의 헌법적 질서가 무너졌고 빈부격차가 벌어져 서민이 살게 어렵게 된 것도 슨상님의 실패한 경제정책 때문이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하며 주변국에 위협을 가하고 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도 슨상님 덕분에 일어난 현상 아니던가?
지가 저질러놓고 누구한테 뒤집어 씌우는가?
곧 슨상님의 日記도 공개한다며?
아무리 머리 굴려봐도 死後가 걱정되어 의도적으로 남 보라고 작성했을 게 뻔한 日記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래도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정세균이는 신이 났고 박지원 - 정세균 콤비에 대항해서 정통 동교동 가신 그룹이 연합하는 양상을 띄고 있는데 여기에 낙동강 오리알 같은 정동영이 이때다 싶어 발바닥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죽은 듯이 있던 손학규도 '여기 나도 있다.'면서 한 몫 거들고 쪽팔림을 면할려고 부엉이 바위에서 장렬하게(?) 몸을 던진 盧깽판을 잊지 못하는 노빠들도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겠지
어느 쪽에 줄 설까? 하고......
자칭 민주화세력인사들이 죽은 슨상님 이름 팔아서 제 밥그릇 키우는 계절이 모처럼 왔다.
어느 놈이 이기든 관심도 없지만 한 가지만 물어보자
"그게 민주주의와 무슨 관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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