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몰상식한 집단행동 상상도 못해”
- 격노한 김형오 “천박한 3류 정치… 국회를 난장판 만들어”

▲ 김형오 국회의장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의장 사퇴를 주장하는 피케팅을 벌이다 집단 퇴장한데 대해 격노했다.
김 의장은 2일 민주당 의원들이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대해 항의하면서 장내에서 소란행위를 자행한 뒤 퇴장한데 대해 “몰상식한 집단행동을 상상치 못했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김 의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국회를 누가 3류로 만드는가’란 글을 통해 “정기국회는 국회의 존재 이유이자 의회민주주의가 꽃피는 시기”라고 운을 뗀 뒤 “그 역사적인 정기국회 개회식 때 민주당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갑자기 일어나 고함을 지르고 피켓을 꺼내들고 시위를 벌이다 퇴장했다”며 “어처구니 없어 말문이 막혔고 얼굴까지 화끈거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그런 몰상식한 집단행동을 보리라곤 상상치 못했다. 우리국회가 보여준 적나라한 후진성에 절망했다”며 “천박한 3류 정치투쟁가가 좌우하는 당은 결코 발전할 수 없으며 아직도 80년대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당은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소수 극단적 강경론자가 주동이 돼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후진국은 우리국회를 또 조롱할 것이며,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당시 화해-용서-통합의 염원이 넘쳐났고 국회는 국민통합의 전당이 됐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그 새로운 정치의 시작인 개회식부터 가장 구태의연하고 구시대적 3류국회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였던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장은 또 “의사일정 협의를 놓고 얼마나 많은 시일을 허송세월할 것이냐”고 반문, “여야가 샅바싸움으로 지샐 때 국회는 공전하고 정부를 감시할 시간은 흘러간다. 국회가 공전하면 실컷 놀다, 연말에 대충대충 넘어가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속으로 웃는다”고 꼬집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