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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9-02 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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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심각성을 선포하라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신종플루 확산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변종 바이러스 출현을 포함, 앞으로 신종플루가 몰고 올 수 있는 '놀라운 일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찬 총장은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각국 정부가 백신 공급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신종 플루의 확산 속도가 일반 바이러스보다 4배 가량 빠르며, 사망자의 40%는 건강한 청년층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 마가렛 찬 사무총장이 또 다시 경고했다. 찬 총장이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믿기 힘든 속도로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찬 총장은 신종플루의 확산속도와 관련해, 다른 바이러스가 6달 동안 이동할 거리를 신종플루는 불과 6주 만에 움직이고 있다며 신종플루로 일주일 내에 사망한 사람 중 60%는 지병을 앓던 사람이었으나, 40%는 평소 아무 질병이 없던 청년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찬 총장의 발언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여러 증거로 미뤄 가장 유행하기 쉬운 바이러스라고 WHO가 경고한 데 이어 나왔다.

지금까지 WHO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세계에 걸쳐 2,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가 신종플루에 대해 긴장하며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도 우리 정부는 신종플루 발병 이후 지금까지 적극적인 대비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자가 하루 200여명이나 발생하는 등 확산속도가 상상외로 빨라져 현재 3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신종플루로 발병으로 인해 휴교령을 내리는 학교도 전국 34개로 늘어나는 등 그야말로 확산일로의 상황이 오고 있다. 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보건당국은 이에대해 뚜렷한 대비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종플루가 날로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뒤늦게 거점병원과 약국을 선정하고 치료제와 백신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올 가을 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것이란 경고에도 정부가 내세우는 대책을 보면 실망을 금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치료약도 백신도 제대로 비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정부는 1084억원의 예산을 증액해 당초 계획한 인구 대비 27%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 모 제약사를 통해 중국 백신업체가 생산하는 백신을 수입할 계획이라 한다. 공급량은 최대 1000만 도즈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1000만 도즈는 1000만명 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재 5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인 정부는 향후 1336만명 분까지 비축량을 늘일 방침인데, 이는 11월 국내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다. 보건 당국은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감염자 치료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이번 가을에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해 '대유행'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도 7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하고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국가전염병 대응 수준을 '대유행'단계로 높였다. 우리 정부도 국민적 경각심을 높일 정부차원의 '대유행' 포고를 해야 한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간담회에서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행규모와 속도, 지역적 분포 등을 고려해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11월 중순부터 시작되지만 영유아에 대한 접종은 안전성 등의 이유로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잘못된 발상이라 판단된다. 지금 신종플루 '유행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려야 할 때이다. 그러므로 인해 대국민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철저한 예방과 치료를 해야할 시기다. 다른 것과 달리 전염성 질병은 시기와 때를 놓치면 변종바이러스로 변해 겉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는 예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이 환자 발생에 대한 국민적 공포 우려로 감염자 숫자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 피해가 얼마만큼인지 국민들이 알아야 긴급 대처를 할 수 있고, 경각심이 높아져 신종플루에 대해 청저한 예방과 치료에 임할 것이라 판단된다. 보건당국이 쉬쉬 감춘다고 해서 신종플루가 소멸되는게 아니다.

최우선으로 중요한 것은 환자 급증에 대비한 치료제 타미플루와 백신 등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 또한 일선 의료기관이 환자에 대한 진료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환자 관리에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각지역마다 입원 병실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진료할 수 있는 '간이 컨테이너'를 사전에 준비해 둬야 할 일이다.

신종플루 대유행은 최악의 재난이다.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당장이라도 신종플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모든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신종플루를 막아야 한다.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신종플루가 몰고 올 수 있는 '놀라운 일들'에 대비해야 한다>는 찬 사무총장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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