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자유선진당 탈당...배경은?
- "아집과 독선의 昌과 같이 못해" 결별 선언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30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유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대평 대표는 탈당 이유와 관련,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운영으로 당 지지율을 2%대에 머무르게 하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자신을 둘러싸고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리설'과 관련 "국무총리직 제의는 내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의 탈당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뭣보다, 청와대가 심 대표를 국무총리로 기용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이회창 총재가 정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록, 심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국무총리가 되고 싶어서 당을 탈당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일 뿐, 사실은 이 부분이 이번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자유선진당이 '이회창 당'으로 인식될 정도로 이 총재의 위상이 커져가는 것과 반대로 심 대표의 당내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도 심 대표의 결단에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심 대표의 추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 대표가 독자적으로 정치 세력을 모을 지, 아니면 여당이 한나라당에 들어갈 지 등에 대해 벌써부터 이런저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그동안) 충청에도,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되는 상황이었다."며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 대표의 탈당에 따라 자유선진당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우선, 18석 의석이 17석으로 줄어든다. 지난번 18석 자유선진당은 2석의 창조한국당과 '선진과 청조의 모임'이라는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했지만, 이번에 1석이 빠지면서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심 대표 추종 세력의 동반 탈당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선진당은 타당 의원들의 영입 및 친박연대와의 합당 등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