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08-30 19:18:25
기사수정

브릭스달 빙하가 있는 올레달렌 밸리로 향했다. 브릭스달은 요스테달 빙하군에 속해 있으며, 국립공원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입구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트롤카로 올라갔다. 브릭스달 피엘스토브에서 빙하까지는 계곡을 따라 2.5킬로미터에 이른다. 가는 중에 물살이 힘차고 물줄기가 굵은 폭포가 쏟아져 내리면서 그 물방울이 길까지 뻗쳐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물세례를 받았다. 다시 트롤카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빙하 아래 작은 못까지 걸어서 이동하였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빙하 가까이에 이르자, 두텁고 넓게 얼음이 덮인 거대한 빙하가 푸른빛을 띠며 능선에서 계곡 아래로 뻗쳐 있었다. 그 길이가 400미터에 이르며, 정상은 해발 1,950미터이다. 양쪽에 큰 봉우리를 끼고 있어 브이자형을 이룬 능선에 자리를 잡은 빙하와 그 위로 옅은 회색이 섞인 흰 구름, 푸른 하늘이 대비를 이루면서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빙하 끝자락에는 작은 못을 이루며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빙하물은 해발 346미터 높이의 호수에서 비로소 끝난다. 그 전에는 못 아래쪽으로도 빙하가 있었으나 점점 녹아 없어졌다고 한다.




강한 바람이 몰아쳐 모래가 날리면서 얼굴에 부딪혀 따가울 정도였다. 기온이 차갑다고 하기 보다는 시원한 느낌이 드는 날씨였다. 빙하 오른쪽 산에서는 빙하폭포가 쉼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햇볕이 나면서 빙하폭포 정상의 얼음 중 일부는 반사되어 번들거리고, 일부는 검게 그림자를 드리워 영험한 기운을 발산했다. 다시 입구로 내려오자 바로 눈앞의 높이 솟은 산에서 폭이 넓은 빙하폭포가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위쪽의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모습이 마치 밀가루 포대를 통째로 뒤집어 들이부은 듯하였고, 아래쪽은 섬세한 비단 실타래가 바람에 나부끼는 것 같았다.




이날 숙소인 알렉산더 호텔로 이동하면서 쾌속보트에 몸을 실었다. 경쾌하게 질주하는 배 위에서 사방으로 둘러싸인 높은 산과 빙하폭포를 감상하며, 노르웨이의 자연을 바다에서 만끽했다.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자전거 하이킹을 즐겼다. 빙하물이 흘러내리는 물길을 따라 힘찬 물소리를 들으며 자전거를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계속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계곡 가에 멈춰 섰다. 발을 담그니 찬 기운이 느껴졌다. 물에 뛰어들고픈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옷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계곡으로 들어가 수영을 즐겼다. 다른 일행은 감히 추워서 들어오지 못했다고 한다. 동료는 ‘빙하에서 수영은 아시아인 최초’라고 나를 추켜세웠다. 현지 가이드는 노르웨이 사람들도 땀 흘리는 운동을 한 뒤 빙하계곡에 뛰는 것을 즐긴다며, 내게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등록자 : 김송이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435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