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확고한 대북정책 전달해달라"
- "남.북, 진정성 갖고 대화로 문제 풀어나가면 해결하지 못할 일 없어"

▲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방남한 북한 사절단을 접견,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원칙을 설명한 뒤 이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으며, 이에 북한 조문단은 "면담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남과 북이 협력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면담은 진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북한 조문단은 이 자리에서 남북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그 민감성 때문에 김 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 조문단은 별도의 김 위원장 친서는 이날 전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선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한에 억류중인 '800연안호' 선원의 송환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은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조문단 접견의 일환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가 오고갔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당초 예정보다 접견 시간이 15분 정도 늘어났지만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북한측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이 배석했다.
한편, 북한 조문단은 오늘 정오께 김포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평양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