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오늘(14일) 양산행
- 대표직 유지문제 놓고 친이-친박간 미묘한 신경전 가운데 출전준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지난 1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당청회동을 통해 양산 재선거 출마의사를 밝힌데 이어 현지를 찾아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표는 오는 14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하는데 외면적으론 불교 5대 명절인 백중을 맞아 대표자격으로 ‘백중기도 입재’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출마 의사를 밝힌 마당에 출마할 지역을 처음으로 답사한다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박 대표는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과 방장 원명스님과 환담을 나눌 예정인데 3대 사찰로서 영향력 등을 감안한다면 정부차원의 불심 달래기와 맥락이 닿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박 대표는 이날 통도사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인데 내주 초엔 중앙동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8월말경 예비후보로 정식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대표의 한 측근인사는 예비후보 등록절차는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른 예비후보들과 같은 처지에서, 동등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선 출마와 관련해서 대표직 유지여부를 놓고 계파간 입장차로 공천내홍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해 박 대표의 선거가도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친이계는 박 대표의 출마가 민주당 등 좌익 야당에 의해 ‘정권 심판론’의 빌미를 주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만약 패배할 경우 역풍이 예상된다고 대표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친박계는 박 대표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10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선 대표직을 사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같은 계파갈등에 대해 박 대표는 “당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정지작업을 한 뒤 의연히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여의도 정가에선 박 대표가 ‘출마 전 대표직 사퇴’란 원칙아래 사퇴시기를 가급적 늦춰가면서 오는 9월말쯤 대표직을 내놓고 선거에 올인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또 대통령과 회동직후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키고 1년 넘게 집권여당 대표소임을 다 해온 사람으로서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해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