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08-14 05:47:03
기사수정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절호의 '찬스'가 다가왔다.

10월 양산 재보궐 선거에 박희태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출마하는 것으로 분위기가 흐르면서,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직을 승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은 그동안 한나라당 내 잠룡으로 분류돼 왔지만 좀처럼 여론조사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았다. 사실상 바닥 수준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당 내 뚜렷한 자신의 계파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 만큼 영향력이 약하고 주목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 대표 자리에 앉으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170여 석의 거대 여당 대표로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당연히 인지도가 올라가게 된다. 정 최고위원의 최대 약점이 보완되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친박계보다 친이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오 전 의원과도 나름 연결이 된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정 최고위원이 이 전 의원과 손을 잡았다는 소문까지 정치권에서 한 때 나돌았다.

정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 경험을 쌓고, 여기에 친이계와의 관계까지 돈독히 구축하면 이후 그의 정치 가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앞 길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당장 10월 재보궐 선거라는 심판대에 올라서야 한다. 정 최고위원이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할 경우, 당장, 그의 정치력에 대한 공세가 빗발칠 게 뻔하다.

때문에 정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할 경우, 철저히 당선 가능성 위주로 공천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친박계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부터 친박계와 갈등 관계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계파적 행보는 철저히 배제하는 대신 조용히 자신의 내공을 강화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414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