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9월전대론 불발… 이재오, 입각 선회?
- 조기전대 통한 대표직 도전포기 대신 최고위원으로 당무복귀 가능

▲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임박한 개각을 앞두고 입각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것을 알려진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최근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사실상 양산 출마를 선언한 박희태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9월 전당대회를 통한 당무 복귀를 검토해왔지만 지난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당청 회동결과를 듣고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그동안 여권 핵심부의 권고대로 이 전 최고위원이 입각을 결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가 가시화되면 전대 대신 열리는 전국위원회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서 당무에 복귀하는 경우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여권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미디어법 처리 협조와 대통령 특사활동 등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된 마당에 굳이 친박계를 자극할 필요는 없다며 ‘입각이 가장 무난하다’는 전제 아래 이 전 최고위원의 마음을 바꾸기 위한 설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그는 평소 “정치를 해야지 장관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왔지만 최근 들어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된 문제를 내가 뭐라 할 수는 없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 대통령의 의중을 너무도 잘 아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노동-보건복지 등 사회분야 및 ‘4대강 살리기’ 사업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 와중에 친박계도 최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당무복귀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이 정가의 관심을 끌지만 친이계의 실질적인 보스로서 ‘정몽준 체제’ 탑승을 거부할 여지도 있다.
한편 정가 일각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회동결과를 전해 듣고 “6개월 책가방 더 들고 다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그가 정치재개를 위한 행보를 후일로 미루고, 모교 중앙대에서 한 학기정도 강의를 맡을 가능성도 다분한 상황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박 대표가 사퇴하면 최고위원 한 자리가 공석이 되는데 전대를 대신할 전국위 보궐선거로 최고위원직에 선출돼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정작 “당의 요구가 있다면 몰라도 억지를 쓰면서 들어가는 것과 같은 모양새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