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08-03 09:24:29
기사수정
▲ 광양제철고 2학년 김민석 군
[광양제철고 2학년 김민석(17) 군이 깊은 계곡물에 빠져 거의 익사위기에 놓인 중·고교생 형제를 구해냈다. 이러한 장하고 선한 일을 해낸 주인공이 밝혀지게 된것은 조선일보 광주광역시 김성현 기자가 조선일보 (8월 3일자)에 기사를 올려 알려지게 됐다. 아래에 김성현 기자의 기사를 전재함]

-지난달 25일 오후 1시30분쯤 친구와 함께 전남 광양시 백운산 옥룡계곡을 찾은 김군은 계곡물에서 머리가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허우적거리는 학생을 발견했다.

당시 계곡물은 잦은 장맛비로 수심이 3m를 넘었지만, 김군은 곧바로 물에 뛰어들어 문모(16·고1)군을 물 밖으로 끌어냈다.

곧이어 김군은 구해낸 문군이 동생과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었던 사실을 기억해내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잠시 후 김군은 3m 아래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문군의 동생(14·중3)을 데리고 나왔다.
문군의 동생은 이미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김군은 침착하게 주변에 119 구조 신고를 요청하고 다른 어른들이 시도하는 심폐소생술을 도왔다.

문군의 동생은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광주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이틀 후 의식을 회복했다. 현재는 폐렴 증세로 치료 중일 뿐 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전남도교육청은 김군의 신속하고 침착한 구조활동 덕분에 문군 형제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군의 선행은 현장을 목격한 전남도 공무원이 전남도교육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글을 올려 외부에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김군에게 교육감 표창을 수여했다.

1학년 때 학급 실장을 맡았고, 올해는 부실장과 안전부원으로 활동 중인 김군은 의협심과 책임감이 강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서는 모범학생으로 알려졌다.

키 170㎝, 몸무게 75㎏으로 체격이 건장하고,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활동적인 학생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갈고닦은 수영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한다.

김군은 2일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만났다면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며 "형제가 모두 생명을 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8월 3일자 사회면,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shkim@chosun.com>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403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