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안상수에게 화 날만 했다
- 뒤늦게 민주당 투표방해 행위 낱낱이 공개
한나라당 의원들이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화를 낸 이유가 있었다.
앞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22일 국회에서의 미디어법 통과와 관련해 대리투표 등을 언급하며 무효를 주장하는데 대해 '무대응'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대리투표를 한 적도 없는 데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대리투표가 사실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29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국회 방송으로부터 인수한 관련 동영상을 '뒤늦게'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민주당 이미경, 추미애, 서갑원, 천정배, 유선호, 조정식, 박지원 의원 등이 한나라당 의원의 좌석을 점거하거나 돌아다니면서 표결 버튼을 수시로 누르는 장면이 그대로 들어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 '투표방해' 의원들과 손가락 싸움을 줄기차게 했다. 민주당 의원이 반대표를 누르면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찬성표를 누르는 행동이 끊임없이 반복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동영상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화가 날만했음을 짐작케 한다. 그 만큼 민주당의 투표방해 행위가 심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는 초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한나라당이 뭔가 했다'는 의심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의 투표방해행위를 "대리투표식 투표방해행위"로 명명하는가 하면 "공무집행방해죄"로 규정하는 등 적극적 공세를 펼쳤다. 상당히 많이 바뀐 모습이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이 대리투표를 한 증거는 전혀 없다."며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억지로 덮어씌우려고 하는데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당 진상조사단에거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을 향해 "도둑놈이 이를 막는 집주인을 작업방해죄로 몰아가는 것과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의원들이 대리투표식으로 투표를 방해했음에도 오히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대리투표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날 동영상 시청 중간 "민주당이 강도짓을 한 것이다."는 성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동영상을 준비하고 설명한 박민식 의원은 "민주당은 동영상을 보고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며 "진상을 파악하고 싶으면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물어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