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투표, 미리투표, 재투표 논란, 부끄러운 줄 알아라
-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제 그만 부끄러운 줄 알고 자중하기 바란다

그제 있었던 미디어관련법 처리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대리투표, 미리투표, 재투표 논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 자리에서 표결을 했다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없는 동료의원 대신 표를 행사했다고 서로 악을 쓰고 있다. 염치도 없는, 시정잡배만도 못한, 난투극 코메디 2탄이다.
게다가 국회가 이렇게 난장판이 되도록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던 김형오 국회의장은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표기되었다. 육신은 숨고 영혼이 와서 표결을 했나?
더 가관인 것은 의장석에 있던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나도 찬성 눌러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댔다는 사실이다. 국회의원의 표결권은 그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권리이다.
그 누구도 대리투표를 할 수 없다. 누가 누구보고 ‘눌러라’고 말할 수 있는가? ‘쿡’ 누르는 것은 집이나 광고에서만 하고, 보는 행위이다.
앞으로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입후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국회법과 국회의사편람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최소한의 의사규칙도 모르고 무슨 사회를 본단 말인가?
그뿐인가? 제1야당 대표라는 사람은 단식을 하다 말고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나 다른 당 의원 자리에 버젓이 앉아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의원의 표결권을 방해했다.
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출입을 가로 막는 바람에 입장도 하지 못한 여당의원들이 반대 내지는 기권한 것으로 표시되었다. 누가 그랬겠는가? 불문가지이다.
이런 상황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서로가 대리투표, 미리투표, 재투표 논란을 야기하다니! 무협영화를 찍듯이 의장석 주변을 훨훨 날아다니며, 서로 뒤엉켜 피아도 구분 못하고 다리를 걸며 난투극을 벌인 것도 모자라, 서로가 ‘네 탓이요’만 외치는 모양새가 참으로 가관이다. 慘不忍見이다.
자신들의 정략적인 이해관계를 위해 국민을 선동하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국익을 희생시키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제 그만 부끄러운 줄 알고 자중하기 바란다.
회사후소(繪事後素), 모든 것은 본질이 뒷받침 되어야 의미가 있는 법이다.
2009. 7. 24.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